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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다 (2010-01-19 02:21:08, Hit : 7781, Vote :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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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살 클럽, 28살 클럽. 이젠 춤추지 않아요
<홍대 클럽 조사기>


'요래의 서울여행' 홍대편 카툰 때문에 지난 11월, 홍대 클럽 5~6군데에 조사를 갔다.
사실 20살 이후로 첨 가보는 클럽. 빠짝 긴장했드랬다. 아무리 그래도 클럽인데....좀 그래도 좀 차려입어야하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차려입었는데 웃긴 거 보다는 차라리 '조사하러 온 거라서 이렇게 민간인처럼 입은 거임 ^^' 컨셉으로 가기로 했다.
심지어 안경까지 낀 거다. 

사실 한 때 홍대 근처에 살아볼까 깔짝거린 적이 있었다. (결국 하숙비가 너무 비싸서 신촌에 살게 됐다)
그 때 이다 아빠님은 걱정이 크셨드랬다. 딸내미 한 개 밖에 없는 거, 홍대 같은데서 놀다가 혹시 맨날 클럽가고 약에 손을 대지는 않을 지...
하아......클럽은 개뿔....
죄송합니다. 아빠님. 아빠님의 딸내미는 너무너무 집과 방을 사랑하는 나머지 제발 클럽에 가서 제발 정줄 놓고 놀아달라고 돈을 줘도 그 돈으로 집에서 통닭을 시켜먹는 한 마리의 집순이일 뿐입니다.

여튼. 어쨌든 간에 홍대 근처에 살았지만 맨날 호미화방에 가서 색연필에나 침흘렸을 뿐이지 클럽 이런 거랑 친하지 않았던 거다.
나름 이다는 참 건전한 아이다. 그래서 또 어쨌든 간에 그래서 이번 클럽 탐방은 무려. 무려 8년 만이었다 이런 거다.





<에반스>

재즈클럽 에반스. 어두컴컴한 클럽 안에 무대만 밝게 조명이 비추고 있다.
평소엔 3~4명 정도의 소규모 밴드 공연을 한다는데 이날은 큰 밴드가 특별히 와서 환상적인 연주를 들려주었다.
공간이 좁아서 소리가 뭉치고 뭉쳐서 바로 날아오는 기분. 재즈의 바다 속에서 질식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첨엔 열심히 클럽 분위기를 메모하다가 결국 드로잉으로 전환. 잘 안보이는데서 그려서 허접하지만 나름 현장성이라고 해두자.







그 다음으로 간 곳은 그 유명한 엔비. 사실 예전에 엔비가 하나였을 때 가봤드랬다. 처음 간 클럽이 엔비였드랬다...
가서 5시간이나 안멈추고 춤을 췄드랬다...그것도 술 한 모금 안마시고.
참고로 나는 술 한모금도 안마시고도 남들이 술에 꼴아서 새벽 5시 정도 쯤에나 할 수 있는 짓을 다 할 수 있는 인간이다.
미친 거지. 20살이니까 가능한 소리다. (물론 그 다음 날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목도 못돌렸다)
춤도 못추면서 대체 왜 난 왜 그런 짓을 한 거지.....맥주에 머리 박고 반성하고 싶다...
그때 바람직하지 못한 저의 춤을 본 피해자 여러분 부디 머리속에서 저란 존재를 지워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난 그 후로 더 이상 춤을 안춘다...^^

여튼 엔비. 와 이건 인간이 갈 곳이 아니다. 진짜 들어가자마자 심장과 눈과 귀가 한꺼번에 아프다.
뿌연 실내공기는 질식할 거 같고 음악은 귀가 찢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심장이 찢어질 정도로 크게 틀어놓고
조명은 한시도 안멈추고 계속 빙빙 돈다. 노래방 조명을 정면에서 바라보고 5분 정도 경과했을 때의 눈상태가 첨부터 나타난다고 생각하면 된다.
진짜 맘 속으로 살리도! 사람 살리도! 이게 뭐꼬! 내 죽네!! 를 연발하는데, 참 인간이 신기한게 이게 또 적응이 된다.
한 5분 정도 있으니 슬슬 인간들도 보이고 심지어 슬슬 춤까지 추고 싶어진다. (음악 정말 좋음)
진짜 조사만 아니었으면 춤 췄을 정도의 분위기. 정줄이 놓아지는 것을 간신히 붙잡고 다음 클럽으로 다시 ㄱㄱ.







의외로 사람이 없어서 금방 나온 클럽.
안에 무슨 룸같이 커텐방이 있다. 엄청 뭔가 문란하고 좋은 것이 라이브로 펼쳐질 거 같은 느낌이 물씬 들지만 아무도 없다.
홀에선 언니 3.4명이 (그래봤자 나보다 어리겠지만) 뻘쭘하게 춤을 추고 있다. 뻘쭘해서 얼른 나왔다.
근데 이거 클럽, 왜케 정분 나는지 알겠다. 음악이 시끄러우니까 귀에 바로 대고 얘기해야되는 거다. 완전 부끄럽다.
알바 언니하고 귓속말 하다가 정분 날 뻔 했다..............







춤추는 클럽과 라이브공연을 볼 수 있는 클럽을 합친 것 같은 곳. 분위기가 공연장 같기도 하고 클럽 같기도 하고 좋다.
젤 뒤에서 완전 히죽대면서 (원래 그림 그릴 땐 무서울 정도로 정색 무표정인데, 조금 업된 상태로 집중하면 히죽대면서 그림)
드로잉 갈기고 있는데 그림에 있는 클럽남이 뭐하냐고 묻는 것이었다. 여기 기사 때문에 조사하러 왔다고 하니까
사진으로 찍음 되지 왜 그림으로 그리냐고 해서 사진으로 찍으면 삘이 안살잖아 라고 대답하니까 자기를 얼른 그려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외국에서야 이런 일이 꽤 있었지만 국내에선 처음이라 완전 낄낄대면서 그림을 그리고 보여주는데 아니 이 양반이 왜 남의 어깨에 손을....
그리고 휙 사라지더니 나중에 와서 또 보더니 이 양반이 이제 왜 남의 허리에 손을........??? 
그리고 왜 이렇게 사람을 야릇한 눈빛으로....???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잘그렸다 맘에 든다 이러더니 자기 이메일을 적어주면서 꼭 보내달라고 하더니 갑자기 주머니에서 만원을 꺼내서 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저기 가서 술 이걸로 시켜!'라는 말을 대충 하는데 (추정하건대 한국말이 서투른 걸로 봐서 교포 or 일본인) 완전 개당황.
억지로 붙잡고 '안돼 돈은 못받음!'하면서 간신히 돈을 돌려줬다 ㅋㅋㅋㅋㅋ  그것 참 착하고 고마운 녀석이로세.
'아 저한테도 무려 작업을 걸어주시는 건가요? 정말 감사해요, 이 은혜는 잊지 않을께요' 라는 감사의 인사를 이 자리를 통해 전함.

젠장 그림은 이래서 좋은 거구나?! (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그림 안보내줬을 뿐이고...ㅈㅅㅈㅅ...)
진짜 남자였으면 '당신을 그리고 싶어요...' 이러면서 여자 많이 꼬실 수 있었을텐데 조낸 아쉽당....





<프리버드>
라이브 공연 클럽. 죄송하지만 분위기를 그림으로 메모해놓겠다며 열심히 그렸는데 분위기를 잊어버렸다....
너무 그림 그리는 거에 씬이 나서 분위기 자체가 기억이 안난다........여튼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네이버 검색순위 9000위 대에
존재하시는 분들의 좋은 공연을 들었다. (9000번대 엄청 높은 겁니다...)






그야말로 클럽. 심지어 대형 클럽. 심지어 양복입고 귀에 이어폰 낀 아저씨들까지 있는 클럽.
진짜 홀 안에 사람이..사람이..인간이..인간이...와..진짜 인간이 이렇게 많나 싶을 정도로 버글버글.
이쁜 언니들 버글 버글, 이쁜 오빠들 버글 버글, 외쿡인 버글버글. 척 봐도 물 좀 존데? 싶은 클럽. 물 흐려서 죄송합니다.
여튼 졸라 뒤에서 또 히죽히죽 웃으면서 드로잉. 밖에서 이렇게 급박하게 그림그릴 때가 정말 제일 즐거운 것 같다.

로, 새벽 2시에 홍대 클럽 탐방 끝.


'요래의 서울여행' 홍대클럽편은 이미 나와있으니 링크를 따라가면 볼 수 있다.
홈피에도 물론 올릴 거지만 정보 빼고 카툰만 올릴 거니 정보가 필요하면 링크를 따라 ㄱㄱ.
요즘 잠시 이다넷에 ㄹㅣㅍ구걸을 안했더니 리플 장사가 안됨.....이 카툰이 올해도 존속할 수 있었던 단 한가지 이유는
다른 기획기사들과 50배 이상 차이나는 리플 단 하나였으니 리플 하나만 주시면 앞으로도 제 모가지가 무사합니다.


<요래의 서울여행-홍대클럽편>
1편: http://www.visitseoul.net/visit2006/article/article_view.jsp?seq=19518&page=1&strCH=tip|yore
2편: http://www.visitseoul.net/visit2006/article/article_view.jsp?seq=19580&page=1&strCH=tip|yore








<홍대 탐방 사진> 사진-김주원 작가



<에반스>




























<프리버드>


















ps) 클럽남 이메일은 부분적으로 지웠음. 개인 정보 유출 걱정안하셔도 됨




이다플레이 매거진 2호 발행. 위 배너를 누르면 보실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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